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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합격, 계급> 독후감 및 소감

샌님김선생 2019. 5. 13. 17:55

<당선, 합격, 계급> 책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 면접에서 떨어졌다. 책이 와 닫는다. 작가 장강명은 <댓글부대> 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다. <댓글부대>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 내용이 선정적이긴 했다만, 가진게 없는 인물로 이야기를 끌어낼려면 성, 돈,명예 이 3가지가 필수라 생각했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댓글부대> 바이럴 마케팅 장면은 현실적이었다. 현업에서 일했을 때가 떠올랐고, 현재 인터켓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바이럴 마케팅을 다시금 느꼈다.

 

책 <댓글부대>는 작년에 읽었기에 독후감은 생략하겠습니다.

오늘은 <당선, 합격, 계급>에 대해서 쓸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책 목차)

 

1 장편공모전이라는 시스템 
1.5‘입사동기’가 영어로 뭐죠?
2 1996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5 신입사원 채용시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은 ‘경력’
3 출판인과 평론가들의 문예운동
3.5 신춘문예, 과거제도, 그리고 공채
4 2000년 이후 생겨난 장편소설공모전들
4.5 이 중 성격이 다른 것을 고르시오
5 21회 한겨레문학상 및 5회 수림문학상 심사기
5.5 서체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6 “공무원 시험 같은 느낌입니다”
6.5 영화계는 어떻습니까?
7 등단연도를 언제로 할까요
7.5 문예지 편집위원의 옆자리
8 정보, 또는 당신이 간판에 맞서는 방법
8.5 지뢰밭 앞에 선 병사
9 암흑물질과 문예운동
9.5 당선과 합격
부록 미키 골드밀


 

대중들은 사회 진입 장벽을 허물자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고 "가진게" 없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글쓴이가 무엇 하나 가져본 적이 없으니, 권력, 명예, 돈 등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는거라 추측합니다. 그러나 작가 장강명씨는 번듯한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 후, 메이저 신문사에서 십년을 근무하였고요. 만약, 작가가 그대로 신문사를 계속 다녔다면 높은 직위까지 올라갔을겁니다.  여러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책 속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소설에서 보여줬던 자료 수집 및 분석 능력 또한 수준급입니다. 

 

작가 '장강명'

제가 왜 작가를 강조했냐면 고정관념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장강면 작가는 분노가 아닌 냉철한 태도로 글을 썼다는 점 강조하고 싶습니다. 

 

<당선, 합격, 계급>은 소설이 아닌 르포입니다. 작가 자신이 문단 등단 과정 속에서 깨닫은 불합리함, 취업 생활 속 겪은 불합리함을 책 속에 풀어냈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사건에 주목하지 않고 사회 전체적인 흐름에 집중하였습니다. 한명이 겪으면 경험이고, 만명이 넘게 겪으면 평균이자 사회 현상입니다. 그렇기에 <당선,합격,계급>은 개개인의 고생기, 체험담이 아닌, 대한민국 공채, 문학 공모전에 대한 설명과 현상 그리고 비판을 적었습니다.

 

<작가가 될려면 이정도 책은 읽어야죠?>

문학 공모전은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좋은 제도입니다. 작가 또한 동의합니다. 문학 공모전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더 나아가 홍보하기 위한 축제입니다. 등단시 약 3천 ~ 5천 상당의 금액을 받습니다. 거기에 출판사에서 책 출간까지 보장합니다. 해당 작가가 문단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를 기대하기 때문이죠. 또한 문학 공모전은 검증수표입니다. KS 안전마크와 같습니다. 소비자가 평상시 책을 읽는데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몇일이 걸립니다. 그렇기에 소비자는 위험 비용을 줄이고 최대 이익을 얻고자 노력합니다. 그런 소비자에게 '문학 공모전' 당선 마크는 검증 표시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문학 교수, 평론가, 작가가 평가한 올해의 작가 000". 손이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습니다.

 

다만, 공모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일반 문학 작가가 되기 어렵다고 의견을 피력합니다. 물론 장르 문학 등 다른 방법을 써서 등단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아직까지 한국 문학 시장에서 공모전을 거치지 않고 등단한 작가는 언론, 문단에서 작가로 쳐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은연 중에 소외 당할 수 있다고 서술합니다. 일단 공모전으로 등단하지 않으면, 인맥이 적습니다. 공모전을 수상하면 여러 출판사, 선배, 기자, 평론가,심사위원과 인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문단에서 활동하는 실무가입니다. 이들이 여러 프로젝트, 공모전, 인터뷰, 콘텐츠등을 주관합니다. 이들과 인맥이 있다면 정보를 얻고 보너스 점수까지 받을 수 있겠죠. 또한 인지도면에서 밀립니다.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등단한 사례와 혼자서 꾸역꾸역 올라온 케이스. 어느게 더 주목 받을까요?

 

'장강명' 작가는 문학 공모전을 성벽으로 표현합니다. 누구든 쉽게 오르기 어려운 장애물, 그러나 한 번 성벽 안으로 넘어간다면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 또한 문학 공모전이 사법고시, 로스쿨과 같은 형식이라고 주장합니다. 작가가 책을 서술하는 시기는 사법고시가 사라지고 로스쿨만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로스쿨은 "국민 누구가 법률 서비스를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호사 수를 늘리고자" 개설되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현재 개설 목적과 달리 변호사 시험은 제2의 사법고사로 변했습니다. ([기자의 눈] ‘50.78%’ 변호사시험 합격률 / 법률저널 / 링크 )

 

작가는 이런 행태를 부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누구든 쉽게 들어오고 쉽게 나갈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여러 대책을 책안에 넣었습니다. 해당 부분은 책을 빌려보거나, 사서 보시라는 의미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들,사다리는 오늘도 굳건합니다. 왜 자식 교육에 목 맬까요? 다들 허들, 사다리를 넘어 굳건한 지위를 얻고 싶어합니다. "자식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겠다" 의지가 드러나죠. 한 번 사다리, 허들을 올라 탔다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으니 누구든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요. 개울에 물이 흐르지 못하니 웅덩이가 됩니다. 웅덩이에서 발전을 논한들 발전이 있겠습니까? 작가 '장강명'은 공채 문화를 넘기 힘든 진입 장벽이라 표현합니다. 요새야 수시 채용도 많이 늘고 공채 문화가 많이 죽었기에 공감이 덜 가는 편이긴 하나. 여전히 공채는 존재합니다. 1년에 2번. 취준생은 이 두 번이 인생의 갈림길입니다. 이때 떨어지면 1년을 놀아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작가는 공채만으로 인재를 뽑는다면 대한민국 기업이 발전하기 힘들거라 서술합니다. 

만화 <송곳>

제 생각엔 사회 외부에서 변하지 않는다면 진입장벽은 결코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든 한 번 얻은 권력, 명예, 돈을 놓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누리기 위해서 장벽을 높힐 겁니다. 사회는 외부 변화로부터 변합니다. 내부에서 외부로 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다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선업계가 외부 충격으로 바뀌기 시작했듯이, 대한민국도 외부 충격으로 바뀌기 시작할 겁니다. 그게 인구가 되었든, 4차 혁명이 되었든, 경제 불황이 되었듯 내부에서 바뀔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치인 / 경제인 / 사회 운동가 등이 "내부에서 어떻게 바꿔야 할까?" 라는 질문이 시작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바뀌지 않고 똑같이 그대로 일거 같습니다.

 

해당 책 내용은 더 많을 걸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 설명하고 보충하지 못하여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쉽고 아쉽습니다. 


<당선, 합격, 계급>

 

선정 ☆☆ 

실용 ★☆ : 술자리에서 이야기하기 좋다. 폼내기 좋은 소재다.

지식 ☆ : 대한민국 사회 모습을 이해하기 좋은 자료다. 

오락 ☆ 

감성 ☆ : 대한민국 문학계가 어떻게 안습하게 버티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