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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소감.

샌님김선생 2019. 5. 8. 14:46

저는 독후감이나 서평을 인터넷에 잘 안 썼어요. 핸드폰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유머 커뮤니티, 나무위키 등 보면 시간이 금방 가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16,000원짜리 책 독후감을 시간 들여서 찾아볼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근데 제가 쓴 글을 읽으러 오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고쳤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춤법이 틀려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댓글도 써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작가님도 자신이 쓴 책에 어떤 리뷰가 달릴지 궁금하시지 않을까요? 그래서 씁니다. 

 

서평 속에 비문이나 오타가 있으면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소감으로 작성합니다. 소감이면 주관이 많이 들어가도 어느 선까진 넘어가주시잖아요? 어느 정도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시길 19.05.08~ 카페 안에서.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애독가는 책 목차만 봐도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안다고 합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었습니다.

 

프롤로그

1부, 조선조 가족을 만들어내다

2부, 오래된 습관, 복합해진 세계

3부, 떠나는 사람들

에필로그

 

목차만 보더라도 거제가 어떻게 조선 도시로 변했고 몰락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제는 지역 경제의 80%를 조선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항, 울산과 달리 거제는 조선업에 의존하는 지역입니다. (출처: 중앙일보, 거제 이대로 추락할까, 링크)

 

찾아보니 기사 중간에 저자 인터뷰가 실려 있다. 대우에서 희망퇴직하셨구나.... 그래도 지금 조교수로 잘 지내시기 다행이다.

 

다시 독후감으로 돌아와, 조선업이 기울자 거제도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2019년, 거제는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상처가 큰 만큼 회복도 더디고 있습니다. 조선업이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가라앉았는지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조선업계가 성장했고 침몰했는지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조선업계는 2000년대 중국 경제 호황에 힘입어 성장합니다. 2010년대, 조선업계는 중국 경제 호황이 끝나기 시작하자 새로운 먹거리 "해양 플랜트"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여러 내,외부적 위기를 겪으면서 침몰합니다. 그리고 대우 중공업 사태 등을 겪고 현재까지 이르게 됩니다. 

 

<축적의 시간>

 

이 책을 읽고 가장 감동 받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을 비판하였던 부분입니다. <축적의 시간>은 서울대 공과대학이 현재 대한민국 산업에 대한 조언이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해결책 중 하나로서 학계와 현장의 연계 교육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양승훈 저자는 이를 비판합니다. 연계 교육이 쓸모가 있을까?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학문(공학 지식)이 실무를 보완할 수 있을까? 저자는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거제에 젊은 엔지니어가 계속 살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거제는 서울과 다릅니다. 문화, 시설, 분위기 모든 것이 다릅니다. 서울,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엔지니어는 타지 적응이 쉬울까요? 또한, 거제는 엔지니어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장소일까요? 저자는 <축적의 시간>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을 지적하였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지적 권위에 매혹되지 않고 본질을 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해양플랜트는 선박 제조와 달리 한국 조선업계에서 처음부터 도전하는 분야입니다. "하면 된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60~70년대 선박 제조할 때 부딪쳐가면서 배웠습니다. 그러니 해양플랜트도 부딪쳐가면서 배울 수 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시간이 쌓이고 경험과 자식이 생기기도 전에 해양플랜트 사업에 과다 투자하였습니다. 그러나 보니 부작용이 생기고 손해가 발생하였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

시대가 빠르게 변하지 않았다면, 조선업계는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떨어지고, 중국 경제가 기울어지는 등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보니, 시행착오를 천천히 배울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가, 조선 3사 구조조정입니다. 현재 거제는 상처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2가지 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책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기사로 현대중공업 본사가 서울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에 울산 또다시 혼란" 파이낸셜뉴스, 2019.05.08, 링크) 책에 적혀 있는 대로 현대중공업도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보다 좋은 인재를 수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한국 조선업이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따라갈지, 일본을 따라갈지, 아니면 제3의 길을 보여줄지.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05.13 추가)

 

이 책이 어떤 점에서 괜찮은지 요약하겠습니다. 선정,실용,지식,오락,감성 5개 분류로 별점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그럼 조금이나마 이 책을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기 편하실겁니다.

 

선정(폭력, 성적 코드 등이 포함되어 있는 정도)

실용(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정도)

지식(지식을 배울 수 있는 정도)

오락(액션, 추리 등 재미있는 정도)

감성(감동, 힐링,자기 위로 등 감정을 변화시키는 정도)

 

위와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선정 ☆

실용 ★☆ : 회식자리에서 얘기하기 좋음. 업계인이라면 별 5개.

지식 ☆ : 한국 조선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기울어졌는지 확인히 이해할 수 있음.

오락 

감성 ☆ : 현재 조선업계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땐뽀걸즈>는 왜 사라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