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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 리치: 소멸의 땅 (2017, 넷플, 미국) 시청 소감 및 후기

샌님김선생 2019. 1. 2. 22:16


서던 리치 : 소멸의 땅은 전형적인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초중반 화려한 볼거리와 서사 그러나 힘 빠지는 영화 결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한 캔이랑 보기 괜찮은 영화입니다.

 

 

별점)

 

★★: 맥주 한 캔 따놓고 봐라.

 

 

 

 

 

아래 본문은 영화를 보고 난 뒤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 영화 본 후기 및 잡담 (아래 스포일러 강력주의)

 

 

 

=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은 소설 원작 영화입니다. 3부작 소설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구매하시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기 바랍니다.

 

= 본 영화는 세포에 끝없이 주목합니다. 그래서 주인공 직업, 주제 등이 세포 분열/세포 파괴와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 주인공은 '헤이플릭 한계' 벗어나는 과정을 연구합니다. 노화를 방지하는 연구입니다. 세포는 끝없이 분열하지 못합니다. 염색체가 DNA를 계속 복제하는 과정에서 짧아져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노화이며 죽음입니다. 그러나 오직 암세포만이 끝없이 증식합니다. 다만, 암은 원래 성질을 잃어버린 채 몸 전체로 전이하여 인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쉬머 속에는 DNA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쉬머를 연구한다면 인류는 노화하지 않고 불멸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DNA는 생물을 이루는 유전 정보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변형되기 어려운 화학물질입니다. 만약 몸속 변형된 세포가 있다면 생물은 스스로 변형된 세포를 파괴합니다. 그러나 쉬머 속 생물은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 삶을 지속합니다. 쉬머는 변화하고 싶으나 스스로 변할 수 없는 존재를 변화시키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쉬머에 들어가는건 가지고 있던 형태, 가치관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어하는 욕구를 보여줍니다.


= 본 영화 속 주인공 남편이 비밀임무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주인공의 불륜 때문입니다. 처음과 중간 주인공의 불륜을 암시하는 장면, 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부관계를 자기 손으로 끝내지 못했었고, 죽을 줄 알면서도 쉬머로 들어가게 됩니다.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부생활 속 끝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안 주인공 남편은 스스로 비밀임무에 지원합니다. 간접적으로 나마 부부생활 속 마침표를 내렸습니다.

 

= 쉬머에 들어가는 5명 여인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 현실에서 상처받고 잃을 게 더 없기 때문에 쉬머로 들어갑니다. 쉬머는 물리적, 생리적으로 외부와 차단된 장소라 기존 모습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여인은 기존 형태를 버리고 쉽게 변화하였습니다. 오직, 남편을 회복시키겠다는 목표(현실과의 연결고리)를 가진 주인공만이 기존 형태를 유지한 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 테세우스의 배 패러독스와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굽시니스트 만화(링크)를 통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연 복제된 남편은 진짜 남편인가? 아니면 외형만 비슷한 생물인가? 또한, 복제된 자기 자신이 어느 기억까지 보유한다면 본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외형만 유지했다고 본인이라 말할 수 있는가?

  

참고자료)

 

누벨바그 갤러리 - [스포,이과주의] 어니힐레이션에서 self destruction은 무엇? (링크)

굽시니스트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