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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한국 오컬트,공포 영화에 빛이 있으라!

샌님김선생 2024. 2. 24. 23:13

 

최근 <파묘> 영화가 개봉했다. 1년간 기대했던 기대작이었기에 잘 되었으면 했다. 실제로 보고 오니 다행이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파묘> 영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1명이라도 이 글을 봤으면 좋겠는데 글이 노출이 될까 걱정이긴 한다. 

 

<파묘> 감독, 장재현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 <사바하> 오컬트를 좋아하거나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감독이다. 오컬트 소재로 벌써 3편의 영화를 만들었기에 한국에서 오컬트 영화 매니아들이 거는 기대가 무척이나 컸다. 여기서 오컬트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오컬트란 주로 초자연적이거나 비과학적인 현상을 다루는 영화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여기서 공포 영화와 오컬트 영화에 대한 차이가 무엇인지 햇갈릴것이다. GPT를 통해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다른 점을 서술해준다.

 

  • 오컬트 장르는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요소에 초점을 맞추며, 깊은 영적이나 철학적 탐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공포 영화 장르는 관객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주로 인간을 위협하는 물리적 또는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오컬트란 설정(기반이 되는 구전 설화, 종교, 무속 신앙, 민간 신앙)을 기반으로 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몰입을 불러 일으킨다면, 공포 영화는 미지의 것이 등장하여 시청자들을 무섭게 만드는 차이가 있다고 보면 좋을거 같아. 수잔 헤이워드(Susan Hayward)는 공포영화를 ‘비자연적인 공포’, ‘심리적인 공포’, ‘대학살 영화’로 분류하였다. 이 중 오컬트 영화 장르는 비자연적인 공포에 해당하는 것으로 흡혈귀, 종교, 유령, 마녀술 등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서술하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는 글을 링크 한다. "한국영화 <곡성>과 <사바하> 속에 드러나는 오컬트의 장르적 특성", 석사 논문이긴하지만 초록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파묘> 어떤 영화인데?

 

그런 장재현 감독이 만든 영화 <파묘>는 풍수지리, 무속이라는 현대 사회와 밀접하면서 밀접하지 않는 요소를 차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 사실 우리가 공장을 짓거나 아파트를 지을 때 과학을 따지면서도 토속 신앙을 따지게 된다. 집에 안좋은 일이 생기면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무당을 찾아 굿을 치르고, 아파트와 대형 공장을 지을 때 지관을 불러 터가 좋은 곳인지 의뢰한다. 감독은 우리들에게 친숙하면서 거리가 있는 소재를 가지고 오컬트 영화를 만들었다. 과거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서 보여주었던 불교, 밀교, 기독교에서 이제는 무속까지 공부한 모양이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굿을 하는 장면이나 이관을 하는 장면을 통해서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설명으로 2시간 내내 하는것이 아니라 여러 장면으로 시나리오를 탄탄하게 그려내는 모습은 무척이다 놀랍다. 대살굿, 도깨비놀이(제주도 전통 굿) 등 일반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무속을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장면은 무척이나 탄탄하다. 다양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 올린다. 

 

영화 시놉시스는 이렇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개인적인 평

개인적인 평은 가려두었다. 스포일러가 있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건너 뛰길 바란다. 

더보기
  • 영화는 초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등장 인물도 초반부와 후반부를 기점으로 나눠진다.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로 후반부를 비판한다. 이해한다.
  • <사바하>가 영화적으로 평은 뛰어났어도, 관람객 수는 적었다. VOD 등으로 2차 판권이 팔리지 않았다면 영화를 손해를 봤을거다. 아무리 영화가 뛰어나도 관람객 수는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에 감독은 실제 '악'을 영화에 등장시키며 실체화를 시켰다. 오컬트 팬들은 실체화 된 '악'을 보았기에 인상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재현 감독은 매번 실체화 된 '악'을 보여주었다. <검은 사제들>의 악령, <사바하>의 미륵. 그는 매번 시청자들에게 실체화 된 악을 보여주면서 실제화된 공포를 어떻게 주인공들이 없애는지 보여준다. 매 번 오컬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나중에는 영웅화된 주인공들이 위기를 해쳐나가는 모습을 그려내었다. 그렇기에 오컬트 팬들의 관점과 일반 팬들의 시청 후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러한 것을 종합하였을때 평이 갈리긴 해도 좋은 영화이다. 

마무리 지으며

현재 이 영화를 둘러싸고 평이 갈리고는 있지만, 돈 값 15,000원을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좋을거 같다. 특히 초반부 이장씬은 장재현 감독이 얼마나 오컬트를 잘 다루는지를 보여준다. 초반부의 영화적 근거를 기반으로 후반부까지 빠짐새 없이 영화를 풀어나가니 앞으로 이 감독이 얼마나 더 퀄리티 있는 작품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꼭 보길 바란다.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일로는 최대한 피하고 다 보고 난 뒤 궁금한 내용은 영화 감독 인터뷰를 보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오컬트 영화가 흥했으면 좋겠다. 장재현 감독이 그려낸 세계관이 언제쯤 통합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