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이태원 클라쓰> 감상 후기
<이태원 클라쓰>, 설날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 광고로 처음 접했다. 카카오 페이지 측에서 <이태원 클라쓰> 홍보하려고 몇억 이상 태운 거 같았다. 그래서 찾아서 봤다. 이거 다 본다고 1만 5,000원 정도 썼다. 재미있었다. 근데 2번 보긴 싫다. 그래서 뭐가 재미있었고, 뭐가 재미없었는지 간단히 쓰고자 한다.
재미있던 점. 첫째, 전개 속도가 빠르다. <이태원 클라쓰>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 '이태원 점주 시절', '사장' 총 3개다. 글자만 봐도. 시간이 훅훅 간다는 게 느껴질 거다. 극 중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보여줄 거만 보여준다. 쓸데없는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 둘째, 극 중 내용이 복잡하지 않다. 회사 경영이 뭐든, 주주 권리가 뭐든 독자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을 배제했다. 디테일하면 한없이 디테일하게 보여 줄 내용이 경영이다. 그러나 독자들의 재미를 위해서 어려운 부분을 뺐다. 셋째, 인물 관계가 명확하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 같다. 또라이는 또라이. 바보는 바보. 정직한 바보는 정직한 바보. 변하는 모습도 애매모호하지 않다. 계기가 생기면 바뀐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태원 클라쓰> 인물 관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넷째, 스토리. 생각해보라.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 복수를 다뤘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라쓰>도 복수다. 주인공이 악당에게 복수하는 여정을 함께한 독자들이라면 스토리가 재미 없을 리가 없다. 그리고 한 방 먹이는 카타르시스까지 재미있었다.
그럼 재미없던 점이 무엇인가? 첫째, 디테일이 떨어진다. 극 중 시간이 빠르게 흐르다 보니, 쓸모없는 부분은 쳐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디테일이 떨어졌다. 서사를 말한다. 속된 말로 "아다리가 떨어진다"라고 한다.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현실을 경험해본 입장에선 "어 저렇게 쉽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편하게 극이 진행된다. 도깨비방망이 두들기면 다 해결되는 거 같다. 팝 지성, 현실성 뭐 여러 가지 용어가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극 진행을 위해 현실성을 좀 희생하셨네요" 둘째, 인물 성격이 단편적이다. 주인공 중 조연인 캐릭터 한 명을 제외하고 다 극 처음부터 끝까지 성격이 고정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 변할 만도 한데, 다들 그대로다. 독자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성격을 일관되게 그렸을거다. 주인공들이 고뇌, 고민할 시간도 없어서 아쉬웠다.
<이태원 클라쓰>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이 요약 가능하다.
"스넥 컬쳐, 끝까지 한 번에 몰아보면 재미있다. 그러나 2회차 이상 보긴 시간이 살짝 아쉽다"
이 점 감안해서 보셨으면 한다.